중국 바이두가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미 작년에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친바 있다. 테스트에 성공한 자율주행 자동차는 BMW 3시리즈 GT를 베이스로 개발됐다. 바이두는 2023년에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상용화하는 게 목표이다. 도심을 위한 자율 주행 셔틀 서비스는 3년 내 상용화 한다.
바이두는 중국의 구글이라고도 불린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검색 엔진이지만 광대한 데이터의 디지털 맵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바이두 맵이 구글을 대체한다. 그리고 최근 몇년 사이에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이두가 테스트한 3시리즈 GT는 프로토타입이고, 사람의 조작이 전혀 필요 없는 풀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됐다. 핵심은 바이두가 독자 개발한 HAD(Highly Automated Driving)이다. HAD가 있어야만 자율주행 시스템이 정교하게 작동할 수 있다. 노키아가 히어(Here)의 매각 의사를 나타냈을 때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인 이유다.
거기다 맵의 오차를 줄이는 것도 숙제로 거론된다. 현재 상용화된 맵의 오차로는 안정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요타가 올해 선보인 디지털 맵은 직선에서 오차를 5cm까지 줄일 수 있고, 자가 학습도 가능하다. 토요타의 새 디지털 맵은 2020년에 실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참고로 현재의 히어는 LiDAR가 달린 자동차를 통해 도로의 정보를 축적하고, 정확성은 10~20cm 사이이다.
바이두의 HAD는 광범위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지만 실시간으로 도로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기록한다. 이에 따라 보다 정교한 자율 주행 시스템의 작동이 가능해진다. 바이두는 2025년까지 중국 전역을 모두 커버하는 HAD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게 목표이다. 바이두 역시 자사의 오토브레인 시스템이 cm단위의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HAD이외의 기술도 필요하다. 3시리즈 GT 프로토타입에는 다양한 카메라와 센서, 레이저가 탑재됐다. 카메라와 센서들은 도로 위의 자동차는 물론 보행자와 교통시설까지 정밀하게 스캔할 수 있다. 바이두에 따르면 U턴과 좌우회전, 차선 변경 등을 성공리에 끝냈고, 최고 속도는 100km/h를 기록했다.
바이두의 ADBU(Autonomous Driving Business Unit) 디비전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별도의 부서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개발에 임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외부에서 인재도 영입했다. 2014년에 영입한 앤드류 Ng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앤드류 Ng는 현재 바이두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구글의 인공 지능개발에도 참여한바 있다.
바이두는 올해 4월 미국 실리콘 밸리에 R&D 센터도 설립했다. 이 R&D 센터는 ADBU 산하이고, 10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이 근무한다.
바이두 자율주행 시스템 플랫폼을 위한 서버는 인스퍼가 공급한다. NF5568M4 서버는 바이두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시스템의 딮 러닝 플랫폼을 위한 것이다. 딮 러닝은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NF5568M4는 인텔의 하스웰 E5-2600v3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여기에 엔디비아의 테슬라 K40 GPU 4개를 통합했다. 인스퍼에 따르면 NF5568M4는 바이두 시스템의 이미지 인식 성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바이두의 경우 이미지 인식률이 90%까지 높아졌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구글 같은 IT 기업부터 OEM 자동차 제조사까지 다양한 회사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9월에 자동차 회사의 배테랑 인력들을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2009년부터 자율 주행 시스템의 개발을 시작했으며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의 총 누적거리는 100만 마일을 넘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가장 큰 이점은 안전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상용화 되면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운전자의 실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 될 경우 미국에서만 연간 3만 2,000명의 사망자 감소 효과가 있다. IHS 오토모티브는 2035년이 되면 글로벌 자율주행 자동차의 판매는 2,1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은 대도시의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정체도 극심하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두는 중국의 자율주행 시스템 구축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어렵고, 상용화는 10개의 대도시에서 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킨지&co.의 작년 조사에서 중국인 93%가 자율주행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는 독일의 76%보다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