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쿼드 터보 시대를 열었다. 터보가 4개 달린 디젤 엔진이고 업계에서는 처음 선보이자 유일하다. 부가티에 쿼드 터보 가솔린 엔진은 있지만 터보가 4개 달린 디젤 엔진은 없었다. BMW에 따르면 B57 쿼드 터보 엔진은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6기통 디젤이다. B57 쿼드 터보는 750d x드라이브와 750Ld x드라이브에 가장 먼저 탑재됐다.
BMW는 디젤 ‘터보’ 시대를 주도해 가고 있다. 21세기 들어 가장 진보적인 디젤 엔진을 선보이는 중이다. BMW는 2리터와 3리터에 트윈 터보를 가장 먼저 선보였고, 3개짜리 트라이 터보(N57S)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올해에는 터보가 4개 달린 디젤 엔진을 최초로 개발했다. 쿼드 터보는 기존의 트라이 터보를 대체하게 된다. B57 쿼드 터보 엔진은 7시리즈에 가장 먼저 탑재됐지만 차후 신형 5시리즈, X5의 고성능 버전에도 올라갈 전망이다.
6기통 쿼드 터보 엔진의 최고 출력은 400마력, 최대 토크는 77.4kg에 달한다. 기존의 트라이 터보에 비해 출력은 19마력, 토크는 20.4kg.m이 올랐다. 반면 평균 연비는 11%가 개선됐다. 참고로 쿼드 터보 엔진이 탑재된 750d는 AWD가 기본이다.
3리터 쿼드 터보 엔진은 최신의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탑재됐다. 여기에는 4개의 터빈과 멀티 스테이지 터보, 직분사 커먼레일 등이 포함돼 있고, 연료의 분사 압력은 2,500바를 넘는다. 750d x드라이브의 0→100km/h 가속 시간은 4.6초(롱 휠베이스는 4.7초)로 기존 모델 대비 0.3초가 빨라졌다. 최고 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BMW에 따르면 쿼드 터보는 트라이 터보보다 최대 부스트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더욱 단축됐고, 특히 저속의 반응이 개선됐다. 아이들링만 벗어나면 강력한 힘이 발휘된다는 설명이다. 쿼드 터보 디젤 엔진은 1,000 rpm이라는 낮은 회전수에서 45.8kg.m 이상의 토크가 나오며, 최대 토크는 2,000~3,000 rpm 사이에서 나온다. 기존의 트라이 터보에 비해 최고 출력이 나오는 고회전 구간도 넓어졌다.
터보 시스템은 2개의 고압과 2개의 저압 터빈으로 구성된다. VTG 방식의 고압 터빈은 하나의 하우징에 통합해 보다 빠른 반응성을 구현했다. 쿼드 터보 시스템을 위해서는 최신의 DDE(Digital Diesel Electronics)도 개발했다. DDE를 통해 각각의 터빈을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었고, 이는 엔진의 효율 향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2,500 rpm 이상에서는 두 번째 고압 터빈이 작동하면서 엔진의 힘을 극대화 한다.
특징 중 하나는 5겹의 실린더 헤드 개스킷을 적용한 것이고, 실린더 보어에는 트윈 와이어 코팅을 더했다. 그리고 피스톤은 알루미늄/실리콘 합금으로 제작했다. 피에조 인젝터는 분사 압력을 2,500바 이상으로 높이면서 보다 정교한 연료 분사가 가능해졌다. 이는 연소 효율을 높여주는 부분이고, 연소실 압력도 200바에서 210바로 높였다. 또 오염 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DPF는 물론 NOx 컨버터와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애드블루까지 추가했다. 그러니까 B57은 현존하는 최신의 터보 및 배기가스 처리 기술이 망라된 디젤 엔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