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플래그십 쿠페 8시리즈를 다시 만든다. 단종 이후 약 17년 만에 부활하는 8시리즈는 기존 4도어 쿠페였던 6시리즈를 대체할 예정이며, 2019년 대중 앞에 공식 선보인다. 또, 빠르면 2020년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8시리즈라는 이름이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다. 198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처음 선보인 8시리즈는 날렵한 차체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 감각적인 소재가 조화를 이루어 많은 사람에게 주목을 받았다. 역동성을 강조한 성능은 단연 압권이었다. V형 12기통 5.6리터 엔진을 넣어 400마력 가까운 출력을 뿜어냈고, 가벼운 무게와 후륜구동,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이 만나 스포티한 성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90년대 발생한 각종 사회적 문제와 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1999년 단종되었다.
이런 8시리즈가 2019년에 새롭게 부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쿠페, 롤스로이스 고스트 등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초호화 럭셔리 쿠페 시장에 BMW도 당당히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뼈대는 BMW가 새로 만든 모듈러 플랫폼 CLAR이 사용된다. 이미 BMW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에 사용됐고, 미래 나올 롤스로이스 SUV 컬리넌 등에 쓰이는 대형 플랫폼이다. 여기에 최신 접합 기술과 신소재 등을 더해 무게를 대폭 낮출 계획이다.
BMW가 추구하는 운전 재미도 크게 손 볼 예정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V형 6기통 3.0리터 엔진과 V형 8기통 4.4리터 엔진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와 V12기통 대배기량 엔진 등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실내는 신형 7시리즈와 5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을 것이며, 차세대 3시리즈도 미리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시리즈 개발 소식으로 기존 7시리즈 영역 확대를 비롯해 차세대 9시리즈 출시에 대한 얘기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롤스로이스 팬텀과 경쟁할 BMW 9시리즈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영역을 넓히고 있는 BMW의 도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추측했다. 한편, 8시리즈는 쿠페와 오픈톱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오며, 빠르면 2019년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2020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