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 존다 궁극의 레이스머신, ‘레볼루시온 트랙 스페셜’이 공개되었다.
이름에서 쉽게 예상할 수 있듯 레볼루시온 트랙 스페셜은 도로가 아닌 서킷을 달리기 위해 태어난 모델이다. 6.0리터 V12 AMG 엔진을 탑재해 800마력의 최대출력과 76kg.m 이상의 토크로 아스팔트를 박차고 나가는 괴물이다.
다른 슈퍼카들과 비교해 800마력 정도의 출력은 대단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레볼루시온 트랙 스페셜의 총중량이 2360파운드, 1070kg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충분하고도 넘치는 파워다. 그 이상의 힘을 실어준다 해도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다.
레볼루시온 트랙 스페셜의 차체 전방 측면에 겹겹이 달린 예리한 디플렉터와 후방의 거대한 윙은 가벼운 차체에 거대한 힘을 부여한다는 것이 얼마나 까다롭고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 이 날개들은 마치 날아갈 것 같은 우주선 같은 외모의 슈퍼카를 거대한 다운포스를 통해 지면에 꽉 붙들어 놓는 역할을 한다.
파가니 존다 레볼루시온 트랙 스페셜의 정확한 성능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레볼루시온 트랙 스페셜보다 무겁고 파워도 약한 엔진을 탑재한 존다 R이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에서 6분 47초라는 놀라운 랩타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적어도 레볼루시온 트랙 스페셜은 이보다 빠르면 빨랐지 결코 느리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
신속하고 정확한 변속을 위해 트랜스미션은 6단 시퀀셜 기어박스를 채택했다. 스티어링 휠 후면의 패들을 누르는 순간 1/500초 만에 변속이 이루어진다. 경량화를 위해 섀시는 카본 모노코크 구조물과 티타늄 파이프로 이루어졌고, 보디 또한 카본으로 제작된다. 브레이크와 서스펜션 역시 레이스 상황에서 요구되는 탁월한 코너링과 제동력을 낼 수 있도록 새롭게 튜닝 되었다.
엔지니어들은 존다 레볼루시온 트랙 스페셜에 탁월한 에어로다이내믹스가 적용되었다고 말한다. 프런트의 디플렉터와 후방의 버티컬 스태빌라이저는 기존 모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신개발품이며, 윙에는 F1 레이스카처럼 DRS(Drag Reduction System : 공기저항을 가변적으로 조절하는 장치) 기술이 적용되었다. 드라이버가 스티어링 휠의 스위치를 누르는 것만으로 윙의 다운포스를 2단계로 조절하여 스피드와 그립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 난폭한 야생마가 파가니 ‘존다 시리즈’ 최후의 대미를 장식할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가격은 28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과 5대만 생산되기 때문에 돈이 있다고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