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두 가지 모델의 신형 콜벳을 공개했다. 2015 콜벳 Z06과 콜벳 C7.R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 이 두 모델은 동시에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Z06은 콜벳의 새로운 고성능 모델이며 C7.R은 콜벳을 베이스로 개발된 레이스 전용 모델이다.
쉐보레는 작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7세대 콜벳의 첫 모델인 C7 스팅레이를 발표했으며, 이번에 발표한 Z06은 C7 스팅레이보다 한 차원 높은 고성능 모델이다. Z06에 탑재된 6.2리터 LT4 V8 슈퍼차저 엔진은 적어도 625마력 이상의 최대출력과 87.7kg.m의 최대토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C7에 탑재된 6.2리터 LT1 V8 엔진과 비교해 적어도 169마력 이상의 최대출력을 내는 셈이다.
쉐보레의 발표에 의하면 콜벳 Z06은 C7대비 37%의 출력증가와 40%의 토크증가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또한 LT4 엔진은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과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이 적용된 전 세계 유일의 슈퍼차저 엔진이라고 한다.
콜벳 Z06에는 유압으로 컨트롤되는 오토매틱 8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이 탑재된다. 쉐보레는 신형 8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이 포르쉐에 탑재되는 PDK 트랜스미션보다 빠른 변속 성능을 보여주며, 기존의 6단 트랜스미션과 비교해 5%의 연비 효율 개선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자장비가 탑재된 것에도 주목할 만하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와 런치 컨트롤 시스템, 액티브 핸들링 시스템, 트랙션 컨트롤이 기본 탑재되는데, 스포츠 및 트랙 모드로의 변경이 가능하다. Z06에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댐퍼와 3모드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도 장착된다.
외관은 고속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에어로다이내믹스 디자인을 강화하고, 기존보다 대형의 휠을 장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또 출력이 높아짐에 따라 엔진의 냉각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에어벤트를 확장했다. 콜벳 Z06을 트랙 레이스용으로 사용할 경우, 브렘보 카본 세라믹 매트릭스 브레이크로터와 레이스용 경량 휠셋, 다운포스 증대를 위한 새로운 에어로다이내믹 키트를 포함한 Z07 퍼포먼스 패키지를 추가 선택할 수도 있다.
한편 콜벳 C7.R은 일반 판매용이 아닌 레이스 전용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전미 스포츠카 선수권 참가를 위해 개발됐고, 이번 달 말에 열리는 롤렉스24 데이토나에서 레이스 데뷔를 할 예정이다.
콜벳 C7.R에는 자연흡기방식의 5.5리터 V8 직분사엔진이 탑재되며, 드라이섬프 방식의 오일순환기술이 적용된다. 아직 파워트레인의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며, 최대출력은 625마력의 콜벳 Z06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랜스미션은 6단 시퀀셜 타입이 적용된다.
18인치 휠에는 미쉐린의 레이싱 타이어가 장착되며, 디스크브레이크는 앞/뒤 각각 14.8/14인치 스틸 로터와 6피스톤 캘리퍼가 적용된다.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은 기본 구조가 양산형 콜벳과 비슷하지만, 보다 민첩한 반응을 위해 컨트롤 암의 구조를 변경하고 코일오버 방식으로 바뀌었다.
레이스용 광폭 타이어를 장착하면서 차체의 폭이 조금 더 넓어졌고, 새로운 에어로다이내믹스 키트와 다운포스 증가를 위한 리어윙이 적용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레이스카로 변신한 콜벳은 전미 스포츠카 선수권에서 숙적이라 할 수 있는 바이퍼와 아우디 R8을 비롯한 쟁쟁한 라이벌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