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하이퍼포먼스 콤팩트카 S1과 S1 스포트백을 정식으로 공개했다. 아우디는 일반 승용모델에 A라는 이니셜을 사용하는 반면, 고성능 모델을 S라는 이름을 통해 구분하고 있다. 즉 S1은 콤팩트 해치백 A1을 베이스로 개발된 고성능 모델로 이해하면 된다.
아우디는 S1을 공개하면서, 과거 80년대 세계랠리선수권을 제패한 랠리카 스포트 콰트로 S1의 유전자를 이어받았음을 강조했다. 사실 아우디는 이와 별도로 스포트 콰트로 콘셉트라는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고, 이번에 공개된 S1과 S1 스포트백은 랠리카가 아닌 일반 도로주행용 모델이다. 그러나 아우디가 과거 콤팩트한 차체에 콰트로라는 독보적인 4륜구동 기술을 탑재한 랠리카로 천하에 명성을 높였고, 이번 S1 역시 콰트로 기술 적용 모델의 하나임을 생각하면 이는 적지 않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우디는 3도어 해치백 모델인 S1과 5도어의 S1 스포트백을 함께 공개했다. 두 모델 모두 최대출력 231마력의 TFSI엔진이 탑재되며, 37.7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S1과 S1 스포트백의 0-100km/h 도달 시간은 각각 5.8초와 5.9초이며, 최고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이 같은 스포티한 성능에도 연비효율은 14.28km/l(S1), 14.0km/l(S1 스포트백)에 이른다.
이 같은 강력한 성능의 바탕에는 콰트로 AWD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드라이브트레인은 전륜구동 기반으로 개발되었지만, 드라이브샤프트와 리어 액슬의 유압 멀티 플레이트 클러치를 통해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한다. 콰트로는 단순히 네 바퀴를 통해 고르게 출력을 배분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전자자세제어장치(ECS)의 컨트롤에 의해 네 바퀴에 각각 가변적으로 토크를 배분하여 최대한의 접지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콰트로 시스템의 핵심이다. 그 결과는 강력한 추진력과 민첩한 핸들링을 통해 드러난다.
성능 발휘를 위한 바탕이 되는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도 새롭게 손봤다. 아우디 A1의 컴파운드 링크 구조는 4링크 방식으로 교체되었으며,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위해 서스펜션은 보다 단단하게 세팅된다. 브레이크는 보다 대형의 마스터실린더로 교체했고, 프론트 디스크 로터의 직경도 310mm로 키웠다. S1 로고가 새겨진 붉은 색 브레이크캘리퍼는 옵션으로 제공된다. 휠은 기본적으로 17인치 알루미늄 휠에 타이어는 215/40R17 사이즈가 장착되지만, 18인치 휠과 18인치 휠과 225/35R18 사이즈의 타이어를 선택할 수도 있다.
디자인은 그야말로 단순하고, 공격적이다. 차체에서 불필요한 장식은 찾아볼 수 없다. A1과 무척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부분이 보인다. 앞모습을 살펴보니 눈매는 날카롭고, 프론트 그릴 좌우 하단의 에어인테이크는 크기를 키웠다. 허니콤 메시 감쌌을 뿐 아무 장식도 없지만, 마치 전투기의 그것과 같은 존재감을 내비친다. 차체 하단 측면에는 티 안 나게 살짝 에어로다이내믹 킷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다. 그저 S1이라는 엠블럼 하나로 모든 것이 이해된다.
뒷모습에서는 S1과 S1 스포트백이 어떤 모델인지 그 정체성이 드러난다. 뜨거운 가스를 토해내는 네 개의 배기파이프, 범퍼 하단의 공기 흐름을 정리하는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만 보아도 만만치 않은 달리기 실력을 가졌음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S1은 그릴과 프론트 립을 실버 컬러로 포인트를 준 반면, S1 스포트백은 블랙 컬러로 장식했다. S1 스포트백은 필러와 루프 또한 블랙 컬러로 원색의 차체와 선명한 대비를 이뤄 도발적인 듯하면서도 스포티하다.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차체의 외양에서도 더욱 드러내고 싶다면 더욱 커다란 루프 스포일러와 함께 옵션으로 제공되는 콰트로 익스테리어 스타일링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캐빈 인테리어는 차분한 블랙과 다크그레이를 바탕에 깔고, 각각의 차체와 같은 원색 컬러로 악센트를 주었다. D컷 스티어링 휠에는 S1의 로고가 부착되었으며, 스포츠 드라이빙 시트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페달도 S1을 일반 모델과 차별화시켜주는 요소다.
아우디는 S1과 S1 스포트백은 올해 2/4분기부터 독일에서 판매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S1이 29,950유로(약 4,336만 원), S1 스포트백은 30,800유로(4460만 원)로 조금 더 비싸다.
사실 A1의 국내 판매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S1과 S1 스포트백이 수입 될 가능성은 무척 희박하다. 특히 하이퍼포먼스 모델임이라도 성능보다 차의 체급으로 가치가 평가되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S1은 그 가치를 인정받기가 어렵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작은 차체에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이 콰트로의 이름을 물려받은 핫해치를 갈망하는 이들이 분명 있다. 분명 아우디 S1은 누구나 살 수 있는 차가 아니다. 누구나 원하는 차도 아니다. 그러나 엄청나게 즐거운 드라이빙 감각을 느끼게 해 줄 매력적인 모델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의 와인딩 로드에서도 아우디 S1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