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지난 20일 프레스데이가 시작된 베이징 모터쇼에서 차세대 콤팩트 크로스오버 NX를 공개했다. NX는 작년 렉서스가 공개한 LF-NX 콘셉트로부터 디자인을 이어받았으며, 2.0리터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를 탑재한 NX 200t와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를 탑재한 NX 300h모델을 출시한다.
콘셉트카는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디자인적인 특징을 과장하여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펜더를 키워 근육질의 몸매를 만들고, 늘씬한 실루엣은 납작한 지붕으로 강조하는 식이다. 하지만 작년 렉서스가 LF-NX 콘셉트를 공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이게 렉서스야?'였다.
콘셉트카임을 감안하더라도, 우람한 덩치에 마치 철판을 접어 각을 잡은 듯한 디자인은 기존 렉서스의 이미지를 깨는 파격적인 행보였고, 이를 베이스로 출시될 양산차의 디자인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된 렉서스 NX의 양산모델 디자인을 LF-NX 콘셉트카와 비교하면 파격적이었던 디자인의 이유를 조금이나마 쉽게 이해할 수 있다. LF-NX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들은 양산형 NX에도 그대로 남아있다. 각진 모습이 다소 둥글게 다듬어졌음에도 여전히 날카로움이 남아있다.
그러나 NX의 디자인은 기존의 렉서스와 비교하면 훨씬 과격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콘셉트카와 비교하였을 때 훨씬 받아들이기 편하다. LF-NX 콘셉트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아마 NX의 디자인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위한 의도적인 연출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대형 해머로 두드리는 충격에 비하면, 장도리의 망치질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NX의 얼굴은 렉서스의 패밀리룩인 스핀들 그릴과 헤드라이트의 날카로움을 통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헤드라이트는 LED를 적용했고, 하단에 특징적인 디자인의 주간주행등이 위치한다. 범퍼의 디자인은 면의 굴곡과 엣지의 선을 강조한 듯한데, 보는 각도에 따라 인상이 변한다. 앞에서 보면 날카롭고 복잡한 표정을 보여주는데 입을 쩍 벌린 듯한 모습이 어쩐지 스타워즈에 나오는 제국군 병사 스톰트루퍼의 헬멧을 닮았다.
공식 제원상의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630/1844/1646mm이며, 휠베이스는 2660mm다. NX 200t와 NX 300h가 동일하다. 차체는 승객 거주공간의 보호능력과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해 벌크헤드의 용접포인트 수를 늘리고, 차체 접착기술과 레이저 스크류 웰딩 공법을 적용했다.
NX 200t 모델은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엔진이 탑재된다. 렉서스는 NX 200t가 첫 트윈스크롤 터보엔진 탑재 모델이라 밝히고 있다. 아마 토요타와 BMW의 기술 제휴관계를 떠올리는 분이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렉서스가 공식적으로 이에 관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또한 렉서스는 이 엔진에 처음으로 수랭식 실린더 헤드 냉각기술을 적용했다. 엔진의 최대출력은 235마력이며, 토크는 4000rpm에서 35.6kg.m를 낸다. 여기에 6단 자동 트랜스미션이 기본 장착된다.
NX 300h에 탑재된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파워트레인은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모터/발전기/배터리로 구성되었으며, 최대 194마력을 낸다. 공식적인 제원상의 토크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테리어는 중앙의 알루미늄 프레임을 중심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콘솔이 집중 배치된다. 금속과 가죽 질감이 대비를 이루며 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신형 렉서스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와 터치스크린이 적용되었으며, 안전한 운전을 돕기 위한 충돌 경보 시스템, 모든 속도 영역에서 작동하는 차간거리 유지기능을 포함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 다양한 편의장비가 탑재된다.
렉서스 NX는 올해 10월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NX 300h이 먼저 출시될 예정이며, NX 200t의 출시계획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