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내놓은 코란도 C 부분변경 모델이 화제다 . 이번 변경의 핵심은 엔진이다 . 9월부터 적용되는 유로 6 배기가스 배출규정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엔진을 적용한 거다 . 그런데 배기량이 문제다 . 이번에 쌍용차가 내놓은 새로운 코란도는 배기량을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렸다 . 구형은 2.0리터급 디젤엔진이 탑재됐지만 신형은 2.2리터급 엔진이 탑재됐다 . 이유가 뭘까 .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역행 ?
코란도 C LET 2.2에는 새로운 2.2 e-XDi220 엔진이 장착된다 .
업계에선 쌍용차가 배기량을 늘린 배경으로 ‘라인업 특성 ’을 꼽고 있다 . 그동안 코란도 스포츠와 코란도 투리스모 , 렉스턴처럼 덩치가 큰 차종들에도 2.0리터급 엔진을 적용해왔다 . 경쟁 차종에 비해 힘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돌았고 , 이를 의식했다는 주장이다 . 쌍용차도 이를 강력하게 부정하진 않고 있다 . 그래서 유로 6 대응 엔진을 2.2리터급으로 키웠다는 얘기다 .
코란도 C에 탑재됐던 2.0리터 LET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49마력 , 최대토크 36.7kg.m의 힘을 냈다 . 새로운 2.2리터 엔진은 배기량이 늘어난 만큼 힘이 세다 . 최고출력은 구형보다 19.4% 늘어난 178마력 , 최대토크는 11% 늘어 40.8kg·m이다 . 큰 덩치를 이끌기에 충분한 힘이다 .
티볼리 디젤에 적용된 1.6리터 e-XDi160 엔진
물론 무턱대고 배기량을 키우는 전략만 편 건 아니다 . 티볼리에 탑재한 새로운 1.6리터 디젤엔진이 있어서다 . 유로 6 환경기준을 충족하면서 최고출력 115마력 ,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낸다 .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리터 당 15.3km에 달한다 .
쌍용차는 이 엔진을 코란도 C에 탑재하는 걸 긍정적으로 보고 , 시장 상황에 맞춰 출시할 예정이다 . 이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 뉴 투싼에 1.7리터급 디젤엔진을 탑재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 ”이라 평했다 .
이와 관련 , 이 회사의 자동차개발시험담당 홍성준 상무는 “내부에서 이미 코란도 C 1.6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이며 , 상당 수준의 성과를 보였다 ”면서 “세계적인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거스를 수 없는 일 ”이라고 전했다 . 이어 그는 “하지만 문제는 시장 반응이며 , 시장 타당성이 검증되면 언제라도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
새로운 코란도 C, 뭐가 다르지 ?
핵심은 역시 새로운 심장이다 . 코란도 C LET 2.2에는 유로 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 엔진이 탑재됐다 . 이와 맞물리는 변속기는 아이신사 ( 社 )의 6단 자동이다 . LET(Low-End Torqu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최대토크가 1,400rpm부터 발휘되기 시작해 2,800rpm까지 퍼져있다 . 저속에서 발휘되는 최대 토크로 인해 출발 시 경쾌한 움직임을 보이며 실용영역에 최대토크가 집중돼 있어 도심생활에서 디젤엔진의 풍부한 토크감을 맘껏 활용할 수 있다 . 연비 또한 이전모델에 비해 3.9% 좋아진 리터당 13.3km(2WD 기준 )다 . 기어비 개선과 커진 배기량으로 보어와 스트로크가 1:1에 가까워진 결과다 . 반대로 TCU 튜닝이 어려운 수동 모델은 배기량이 늘어나며 연비가 나빠졌다 .
새로운 헤드라이트와 휠 디자인
내 ·외관 변화는 소소한 수준이다 . 외관의 가장 큰 변화점은 헤드라이트다 . HID 헤드라이트를 장착했고 클리어타입의 방향지시등을 추가했다 . 최근 헤드라이트는 LED가 대센데 조금 아쉬운 점이다 .
눈매 뿐 아니라 휠에도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 스포티한 느낌을 살린 17인치 알로이휠과 18인치 다이아몬드커팅휠이 적용됐으며 특히 , RX 이상 트림에 18인치 휠을 기본 장착했고 전자식속도감응형스티어링휠 (Electronic Power Steering, EPS)를 전 트림에 적용했다 .
7 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슈퍼비전 클러스터
코란도 C LET 2.2에는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와 고급 오디오를 적용했다 . 7인치 디스플레이는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게 작은 편이긴 하나 기존 코란도 C 센터페시아와의 디자인 조합이 훌륭한 편이다 .
총 6가지 색상을 적용할 수 있는 슈퍼비전클러스터 (오른쪽 )
계기반은 최근 쌍용차 티볼리에 장착돼 좋은 반응을 얻은 색상변화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 코란도 C LET 2.2는 블랙 , 옐로 , 화이트 , 블루 , 스카이블루 총 6가지 색상으로 배경색을 변경할 수 있고 이전 모델에 비해 시인성도 높아졌다 .
가격은 새로운 엔진 적용으로 소폭 상승했다 . KX 트림은 2,185만원 , RX트림은 2,540만원부터 2,670만원까지며 익스트림은 2,597만원 , DX 트림은 2,820만원이다 .
출처-라이드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