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르노삼성차의 신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국내영업본부 박동훈 부사장은 “절치부심 권토중래(切齒腐心 捲土重來, 어려운 시간을 견딘 후 실력을 키워 다시 도전하다)”라는 사자성어를 말하며 운을 띄웠다. 그는 “르노삼성차가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SM6를 통해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며, 새로운 중형세단의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M6에 관한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막힘 없이 대답하며, SM6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판매목표와 경쟁차종과의 관계, 르노삼성 모델 중 SM6의 위치 등 질의응답 시간에 오갔던 다양한 이야기를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Q. SM6 판매 목표는?
A. 판매목표를 물어보면 항상 같은 대답을 한다. 다다익선(多多益善,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이다. 크게 목표를 정하고 거기에 맞추는 건 아니다. 그러나 사업계획서상 숫자를 보면 연간 오만대는 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SM6와 직접 붙을 경쟁차종 뭐가 있나?
A. 솔직히 경쟁차종을 따로 나누는 게 큰 의미가 없다. 그동안 SM5는 쏘나타, K5가 경쟁차종이다 라고 알고있는데 SM6는 그들과는 조금 다른 포지션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단순하게 지금 있는 국산 중형차가 경쟁차종이 아닌 수입차까지 확대해서 폭스바겐 파사트 등과 비교해도 될 것 같다.
Q. SM6를 소개하며 비행기를 많이 등장시킨다. 비행기와 관계성은?
A. 자동차를 디자인하면서 항공기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 비행기와 자동차 모두 역동성이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비율이나 특장점 등이 모두 항공기와 연관이 되어있고, 그 결과 자동차를 소개하며 비행기가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것 같다.
Q. 가격 발표가 없었다. 어느 정도 수준인가?
A. 가격은 아직 밝힐 수 없고, 2월 초 공개 예정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차는 르노삼성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우리는 이 차를 가지고 다시 시장에 크게 소리칠 수 있어야 되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고려를 충분히 할 것이다. 또,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격을 만들 것이다.
Q. 개발에 있어서 한국이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A. 디자인은 매우 처음부터 시작했다. 특히, 르노 디자인 아시아가 함께 협업해 만들었고, 디자인 경쟁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최종 선정은 프랑스에 위치한 르노 테크노 센터가 했지만 이후에는 한국 에서 최종 디자인을 가져와 엔지니어링과 함께 협업해 만들었다.
Q. 구체적인 엔진 제원이 나오지 않았다. 이유는?
A. 이번에 장착된 GDI 엔진은 닛산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엔진이다. 지금 바로 밝히지 않는 이유는 숫자를 공개하면 상당히 논란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지 않은 의도로 비판적인 반응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엔진 제원은 시승회를 할 때 완벽히 공개할 것이다.
Q. 서스펜션 때문에 곤욕을 치른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유럽형 탈리스만과 한국형 SM6와 차이점은?
A. 서스펜션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넣었다’ 이런 내용은 완전히 틀린 이야기다. 아울러 유럽은 급격한 커브와 빠른 길이 많다. 그래서 리어 서스펜션을 멀티링크로 쓰고 있지만 한국 도로는 다르다. 빨리 달리면서도 시내에 가면 좁은 길도 나온다. 승차감도 중요하다. 그 결과 멀티링크와 토션빔의 장점을 모두 살려야 했고, 새로운 기술이 들어간 AM링크라는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총 3년이 걸렸고, 르노가 모든 특허를 냈다. 어느 한곳에 충족하지 않고 특별히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배려를 위해 만들었다. 독특한 기술이고 아주 잘 튜닝된 기술이다. 이 모든 것들은 2월초에 공개되는 시승회 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SM5와 SM7의 위치는?
A. SM6를 중심으로 SM5와 SM7에 대한 노력도 같이 진행될 것이다. SM5는 아직까지도 고객의 요구가 많이 있다. 또, SM7과 겹칠 우려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SM7도 SM6와 비슷한 쪽으로 변경이 있을 것이다. 5와 7 사이에 숫자로 겹치는걸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분명히 개념이 다르고 차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Q. SM6 마케팅 방향은?
A. 가고자 하는 길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한국 자동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만들어놓은 시장이고 현대차의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시장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이 하는 대로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형차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말씀 드린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일반적인 마케팅이 아닌 조금 더 감성적으로 만족시키는 마케팅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