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변화를 몰고 올 차가 등장했다. 현대차는 1월1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국내 최초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IONIQ)’을 출시했다. 이 차는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미래 모빌리티의 시작’이란 콘셉트를 갖고 개발됐으며,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차급을 뛰어넘는 안전∙편의품목을 갖춘 게 특징이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인 권문식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아이오닉은 현대차의 차세대 모빌리티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기술혁신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드러낸 차”라면서, “2020년까지 22개 이상 친환경 차종을 발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연비에 주목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카 전용으로 개발된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 15.0 kgf·m의 신형 카파 1.6리터 GDi 엔진과 최고출력 43.5ps(32kW 환산 시), 최대토크 17.3kgf·m의 힘을 내는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시스템 최고출력 141마력(@5,700rpm), 최대토크 27kgf·m(1단), 24kgf·m(2~6단)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아울러 전기 모터에 사각 단면 코일을 적용해 모터 동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따라서 95% 수준의 고효율을 구현했으며, 차량 운행시 모터가 즉각 개입해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던 초기 가속감 문제를 해결했다.
이외에 출력이 높고 충방전 성능이 우수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해 안정적인 전기(EV)모드 주행를 만들어냈다. 또 4중 안전 설계로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고전압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새로운 엔진과 전기 모터의 특성에 맞게 변속기도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를 장착했다. 이 변속기는 저마찰 베어링과 저점도 오일을 적용해 연비개선 효과를 가져왔으며,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차체 경량화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신기술 적용을 토대로 아이오닉은 리터당 22.4km(15인치 타이어 기준)의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저중심 설계
아이오닉은 저중심 설계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그리고 배터리를 뒷좌석 하단부로 넣어 낮은 무게 중심과 민첩한 주행성능을 갖췄다는 게 회사의 주장이다.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을 장착했고, DCT를 통해 빠른 변속으로 운전 재미도 높였다.
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시스템에는 전후륜 디스크 브레이크를 기본 적용해 제동 거리를 최소화하고 제동 정확성을 향상시켰으며 윈드실드 글라스 이중접합 차음 유리 및 차체 흡차음재 최적화 적용, 소음 차폐구조 개선 등 다양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대책 설계로 높은 정숙성을 실현했다.
초고장력강판 53% 적용
새 차에는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 인장강도 60kg/㎟급 이상)이 53% 적용됐다. 또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도 동급 최고 수준인 145m 사용, 정면 충돌 시 에너지 흡수 및 승객실 변형 억제 기능 강화, 스몰오버랩 및 측면 충돌 시 승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요 하중 전달 부위를 초고강도로 강화하는 등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을 향상했다.
안전∙편의품목으로는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 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앞좌석 사이드(2), 전복 감지 대응 커튼(2), 운전석 무릎)과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시스템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이외에도 다른 차 혹은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차를 멈춰 세워 피해를 최소화하는 자동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를 주어 사고 위험성을 줄여주는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후측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는 물론 출차 시 측방에서 접근하는 다른 차를 인지해 경고하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의 다양한 안전장비를 적용했다.
알루미늄 소재로 경량화 노력
현대차는 아이오닉에 신소재, 신기술이 적용 된 새로운 신규 플랫폼을 적용했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배터리, 전기 모터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로 장착 돼 동급 가솔린 모델 대비 중량이 증대되지만, 아이오닉의 경우, 후드, 테일게이트, 백빔 및 샤시부품 등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연료 탱크는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하는 등 차량 경량화에 주력해 공차중량 1,380kg(15인치 타이어 기준)을 달성했다.
이에 더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IT컨버젼스를 통한 어드밴스드 스마트(Advanced & Smart) 기술로 실 도로 연비를 동급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아이오닉은 국내 지리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지도를 통해 얻은 각종 지형정보와 목적지 정보를 바탕으로 전방 감속 상황이 예측되는 경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시점을 미리 알려줘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이고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돕는 ‘관성 주행 안내’, 경로 전방에 오르막 또는 내리막 길이 예상되는 경우 현재 배터리 잔량에 따라 미리 충전 혹은 방전을 해 배터리 사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연비 운전이 가능한 ‘배터리 충방전 예측 관리’ 등의 신기술을 탑재했다.(※내비게이션 장착 모델만 가능)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아이오닉은 공기역학성능에 최적화 된 실루엣을 갖추고 ‘공기의 흐름을 형상화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독창성을 가미해 정제되고 깨끗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외관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고유의 헥사고날 그릴과 검정 소재로 감싸 독창적 이미지를 구현한 전면부와 공기의 흐름과 조화로운 실루엣, 단정하고 정제된 면을 강조한 측면부, C자형으로 빛나는 리어램프가 돋보이는 후면부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실내 디자인은 길고 슬림한 대시보드로 넓은 실내공간감 구현했으며, 인간공학적으로 편리하게 정돈된 조작 계통, 실내 주요 부분에 블루 포인트 컬러를 활용해 차별화된 감성과 친환경 내장재 적용으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제공했다.
아이오닉의 길이x너비x높이는 4,470x1,820x1,450(mm)며, 휠베이스는 2,700mm다. 아울러 휠 에어커튼, 하부 언더 커버, 후방부 공기 유동저항 최소화를 위한 리어 스포일러 등 공력성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0.24Cd의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해 연비 개선 효과와 함께 우수한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국내외 7만7천대 팔겠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1만 5천대, 해외 1만 5천대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본격 판매되는 내년에는 국내 1만 5천대, 해외 6만 2천대 등 총 7만 7천대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에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아이오닉 3총사’를 잇달아 선보이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산 최초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친환경차시장에서 활약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시장 선도업체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가격은?
아이오닉의 국내 판매 가격은 ‘I’ 트림 2,295만원, ‘I+’ 트림 2,395만원, ‘N’ 트림 2,495만원, ‘N+’ 트림 2,625만원, ‘Q’ 트림 2,755만원이다. 모든 가격은 개별소비세 100만원, 교육세 30만원 감면 된 값이다.
한편, 현대차는 인스타그램에 아이오닉 전용 SNS 채널(#Hyundai_ioniq)을 개설, 아이오닉에 적용된 기술 내용 및 새 차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 중이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아이오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