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친환경 소형 SUV가 정식 공개됐다. 기아자동차는 3월29일, 서울 W호텔에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SUV 니로의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 차는 내연기관에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더해진 신개념 SUV로 높은 연료 효율성과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 그리고 다양한 안전편의품목을 장착하는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핫’한 국산 소형 SUV 시장에서 종횡무진할 니로의 핵심 포인트 6가지를 짚어봤다.
포인트1. 합리적인 가격정책
니로의 첫 번째 포인트는 합리적인 가격정책이다. 이 차의 국내 판매 가격은 럭셔리가 2,327만원, 프레스티지 2,524만원, 노블레스 2,721만원. 언뜻 보기에는 가격이 동급 모델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더 비싼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친환경차에 한해 적용되는 정부의 각종 금전적 혜택을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대 140만원까지 감면되는 취득세와 서울시 기준 최대 200만원까지 부담이 더는 공채 매입비, 그리고 100만원의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니로의 실 구매 가격은 럭셔리 럭셔리 2,235만원, 프레스티지 2,445만원, 노블레스 2,655만원 수준으로 공식 가격보다 66~92만원 가량 내려간다. 그래도 비싼 것 같다면 이 차에 기본 적용된 품목들을 확인해보자. 전 트림에 7-에어백 시스템, 루프랙, 독립 제어 풀 오토 에어컨, LED 주간 주행등, 인조 가죽 시트, 앞좌석 열선시트 등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이 들어갔다. 기아차가 라이벌로 지목한 티볼리, QM3, 트랙스에서는 대부분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들이다.
이 외에도 니로는 공영주차장 주차료 50% 할인, 지하철 환승주차장 주차료 80% 할인, 남산터널 혼잡 통행료 면제 등 하이브리드 차량의 추가 혜택도 모두 누릴 수 있다. 구입비뿐만 아니라 구입 후 추가로 들어가는 이런 소소한 지출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소리다.
포인트2. 높은 연료 효율성
다음으로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SUV 중 가장 높은 니로의 연료 효율성을 들 수 있다. 이 차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9.5km. 도심연비 리터당 20.1km, 고속연비 리터당 18.7km다. 이 같은 연비를 달성하기 위해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변속기를 개발, 탑재했으며 알루미늄 소재 적극 활용 및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을 채용했다. 아울러 액티브 에어 플랩, 배기열 회수장치 등 여러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포인트3. 넓은 실내 공간
니로의 차체 크기는 전장이 4,355mm, 전폭 1,805mm, 전고 1,545mm며, 휠베이스가 2,700mm다. 특히 동급 이상의 휠베이스 길이 2,700mm를 바탕으로 앞뒤 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을 여유 있게 설계했다. 거주성을 높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427리터의 기본 트렁크 용량을 확보, 적재성을 높였다. 60:40으로 접히는 2열 시트를 폴딩하면 그 공간은 최대 1,425리터에 달한다. 구조적으로 트렁크 공간을 희생하면서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야 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이렇게 넓은 적재 공간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니로 개발 과정에서 배터리 위치를 트렁크가 아닌 2열 시트 하단으로 배치해서다.
포인트4. 다양한 안전편의품목
운전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품목도 니로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다. 안전 장비로는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예기치 못한 충돌 시 운전자의 상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기능이다. 이외에도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가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를 주는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과 후측방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고를 주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이 있다.
편의 장비는 입체적인 음장감을 구현하는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별도의 연결잭 없이 휴대폰을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뒷좌석 220V 인버터 등이 마련됐다.
포인트5.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
니로의 보닛 아래에는 기아차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신형 1.6리터 GDI 엔진과 전기모터, 6단 DCT가 들어갔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141마력, 최대 토크는 27.0kg.m다. 이중 1.6리터 GDI 엔진은 폭발 행정에서 피스톤 왕복 거리를 길게 늘린 아킨슨 사이클 방식과 엔진 헤드와 블록을 별도로 냉각하는 분리 냉각 기술, 배기가스의 열로 냉각수를 가열해 엔진을 적정 온도로 만드는 배기열 회수장치 등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여기에 맞물린 6단 DCT는 하이브리드 최적화 변속기로 듀얼클러치 특유의 빠른 변속과 뛰어난 직결성으로 경쾌한 주행감을 제공하며, 특히 개발 단계에서 경량화 및 고효율에 초점을 맞추고 저마찰 베어링 및 초저점도 무교환 오일 적용 등으로 연비개선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것이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32kW급 전기모터를 움직이는 1.56kWh 고전압 배터리에 과충전 전류 차단 등 안전성을 더해 배터리 상태를 최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포인트6. 파격적인 구매 보장 프로그램
마지막 포인트는 니로 소비자를 위한 파격적인 구매 보장 프로그램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니로를 처음 사는 개인 소비자에게 배터리를 평생 보증해주는 ‘배터리 평생 보증’,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인 모터, 전력제어모듈 등을 차량 구입 후 10년 미만이거나 운행거리가 20만km 이내인 경우 무상으로 보증해 주는 ‘10년 20만km 무상 보증’, 중고차 가격을 최장 3년간 최대 62%까지 보장해주는 ‘중고차 가격 보장’, 일반 개인이 니로 구입 후 30일 이내 차량 불만족 시 기아차의 타 SUV로 교환해주는 ‘30일 차종 교환’ 등 네 가지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다양한 소비층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4월 말까지 출고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개인이 출고 후 100일 이내 외부 흠집 발생 시 1회에 한해 수리비용을 최대 30만원 지원해주는 ‘스크래치 수리 지원’, 선수금, 취득세, 보험료 카드 결제 시 12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높은 연비와 상품성, 경제성을 갖춘 소형 SUV 니로가 공격적인 마케팅 프로그램과 만나 시장의 돌풍을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시장의 반응
이처럼 다양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니로에게 남은 건 단 하나, 바로 소비자의 반응이다. 이에 대한 내용은 지난 3월16일부터 시작한 니로 사전계약을 통해 가늠할 수 있는데, 3월29일 기준 하루 평균 150대 이상의 계약 대수를 기록하며 인기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결국 안정기에 접어든 기아차만의 디자인 프로파일과 오랜 시간 개선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각종 안전편의품목으로 무장한 상품 경쟁력 덕이 아닐까. 순조로운 출발을 한 니로가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핵심 모델로 성장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