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데뷔 예정인 기아자동차의 GT4 스팅어 콘셉트카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자동차는 과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기아GT 콘셉트를 공개한 바 있으며, 이 기아GT를 베이스로 개발한 후륜구동 스포츠카의 양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아 GT4 스팅어 콘셉트는 2+2 시트 레이아웃을 가진 2도어 쿠페다. 315마력의 2리터 4기통 T-GDI 엔진과 가속성능에 주안점을 둔 클로즈-레이시오(close-ratio) 6단 수동 변속기를 장착한 후륜구동 방식 드라이브트레인을 적용했고, 디스크브레이크는 브렘보의 2피스 크로스드릴 로터와 4피스톤 캘리퍼 타입이다. 20인치 휠에는 피렐리 P제로 타이어를 장착했다. 콘셉트카에 고성능 부품을 장착하여 성능을 과시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만하면 실제 주행 성능이 어떨지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7개의 램프가 세로로 적층된 독특한 디자인의 LED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에어인테이크를 겸한 거대한 프런트 그릴이다. 마치 웃는 듯한 유머러스한 인상의 앞모습에서 어렵잖게 기아의 패밀리룩을 발견할 수 있다. 단, 이 경우엔 호랑이 ‘코’가 아닌 입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보닛 중앙의 듀얼 벤트후드는 냉각보다는 장식을 위한 것으로 보이며, 자칫 심심해지기 쉬운 곡면의 보닛에 악센트를 준다. 도어의 A필러와 B필러는 유리 안쪽으로 감추었고, 전방 윈드스크린의 실루엣이 측면으로 이어지며 마치 소형 우주선 조종석 같은 느낌을 준다. 윈드스크린 양 측면의 시스루 A필러도 독특하다. 헤드라이트와 C자 형태의 LED 테일라이트 같은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에서는 SF적 느낌이 물씬 풍긴다.
전체적인 차체 디자인은 유기적인 곡면을 사용하여 볼륨감을 강조하는 가운데, 앞뒤 휠 아치를 잇는 라인을 날카로운 엣지로 강조해 하이라이트를 주었다. 루프라인이 후미로 이어지며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비록 미래적인 요소가 섞여있으나, GT4 스팅어 콘셉트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클래식 머슬카 디자인이 겹쳐 보이게 된다는 점이 재미있다.
인테리어는 무척 심플하다. 버튼의 수를 최소화했고, 보톰 플랫 타입의 스티어링 휠에는 터치 방식 스위치를 적용해 단순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진회색과 은색의 컬러가 대비되는 가운데 붉은색 악센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트는 좌우를 감싸는 세미 버킷 타입이 적용되었다.
기아자동차의 후륜구동 스포츠카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기아 디자인 총괄 사장 피터 슈라이어는 과거 기아 GT 콘셉트 발표 당시 ‘기아차 브랜드를 이끌 수 있는 스포츠카’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이번에 공개된 GT4 스팅어 콘셉트는 차세대 기아 스포츠카 등장이 머지않았음을 분명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