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9일 전기차 충전 시 소비되는 전기요금을 책정했다. 환경부는 다음 달 11일부터 전기차 충전 요금을 kWh당 313.1원으로 정하고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충전 요금 발표에 전기차가 활성화 되어있는 제주도는 물론 전기차 구매 예정 소비자들은 본격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아울러 전기차와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사이의 진짜 효율을 논하는 시대가 올 예정이다.
그 동안 전기차가 전기를 충전할 땐 완속충전기만 요금을 받았고, 급속충전기는 별도의 요금을 받지 않았었다. 때문에 초기 구입비용을 빼고는 크게 돈 들어갈 일이 없다는 이점도 갖고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환경부는 작년 급속충전기 유료화 계획을 밝히면서 kWh당 200원에서~400원까지의 몇 가지 안을 놓고 검토를 진행했다. 그리고 어제 kWh당 313.1원으로 최종 결정하고 공표를 내린 상황.
환경부에 따르면 휘발유 리터당 1천572원, 연비를 12.75km로 가정 했을 때 전기차 충전 요금은 휘발유 요금의 44%, 경유의 6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간 1만 3천378㎞ 주행을 했을 때 월 5만9천원 정도의 유지비가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저유가 상황 등을 고려하면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연료비는 50∼70% 수준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며, 각 전기차마다 배터리 충전 용량과 주행 패턴이 달라 환경부의 가정은 변수가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8kWh급 배터리를 장착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1회 충전(급속 기준)시 요금은 약 8,700원 수준이 된다. 그리고 한번 충전으로 약 1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서는 이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각 지자체 별 전기차 공모에 당첨될 확률과 초기 구입비용, 전기배터리가 떨어지면 충전소를 찾아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고속도로 및 장거리 주행이 많은 경우 등 다양한 조건을 따져보면 득보다 실이 발생할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때문에 적당한 연비를 구현하면서 힘이 좋은 디젤차로 눈을 돌리거나 돈을 내지 않고 자체 전기충전을 통해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발길을 옮기는 소비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가 진짜 효율 전쟁이다. 소비자는 좋은 기술의 차를 저렴하게 타는 게 최우선이다. 그리고 구입 및 유지비에 대해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물론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매우 작은 시장이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자동차를 구입할 때 전기차를 리스트에 올려뒀던 소비자라면 본인의 운전 패턴과 방향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한편, 환경부는 4월1일부터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며, 소비자 적응 및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11일부터 요금을 징수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민간에서 설치한 충전기(급속 109기. 완속 368기)외에 향후 2년 안에 급속 충전기 300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보다 자세한 충전기 위치는 전기차 충전소 홈페이지(www.ev.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라이드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