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국산차 판매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개소세 인하 종료와 상대적으로 지출이 큰 여름 휴가철로 인해 자동차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7월 국산차는 총 12만 1,144대 파는데 그쳤다. 지난 6월과 비교하면 약 4만대 가까운 수치가 빠진 셈이다. 각 완성차 회사들도 적게는 16%에서 많게는 31%까지 판매가 줄어들며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이 와중에 소리 없이 상승세를 탄 차가 있다. 바로 기아차 대표 RV 카니발이다. 카니발은 7월 총 6,773대를 팔았다. 5,948대를 기록한 지난 달 대비 약 13.9% 높아졌고 국산 차 순위도 8계단이나 올라 톱 3에 이름을 올렸다. 카니발의 올해 누적판매대수는 3만8,811대로 국산 미니밴 모델 중 가장 높다. 또, 유일한 경쟁 차종인 코란도투리스모에 비하면 약 10배 이상 높은 대수를 자랑하며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카니발 성장에 가장 큰 이유는 여름 특수로 인한 미니밴 수요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많은 인원을 싣고 달리기에 부족하지 않고, 미니밴의 특징인 편리한 옵션들이 다양하게 탑재되어 있어 장거리 여행이 많은 여름철 나들이객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또, 버스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는 9인승 이상 트림이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여기에 가솔린과 디젤 파워트레인을 모두 제공한다는 점, 카니발, 카니발 하이리무진, 카니발 아웃도어 등 개개인의 입맛을 맞춘 세분화된 트림도 판매 증가를 뒷받침 했다.
그 결과 카니발은 전체 국산 미니밴 가운데 70%가 훌쩍 넘는 비중을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런 카니발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8월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일정이 빠른 추석 등이 남아있어 당분간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아차 일선 딜러는 인기가 높은 옵션과 트림 위주로 최대 1달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라며 빨리 사전계약을 해야 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기아차 역시 국산 미니밴은 물론 경쟁 수입산 미니밴과 비교해도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카니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UV 세그먼트의 확장으로 상대적으로 차분해진 미니밴 시장에서 꾸준히 상승중인 카니발의 변화를 주의 깊게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