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7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를 발표했다. 판매는 전월보다 32.9% 감소한 1만5,730대로 집계됐고 전년 동월 2만707대보다 24.0%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개소세 인하 종료와 상대적으로 지출이 많은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폭스바겐의 변동 폭이 컸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총 425대 파는 데 그쳐 브랜드별 등록순위 10위로 추락했다. 줄곧 상위권에 머물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또한, 지난 6월 판매대수(1,834대)와 비교해 약 1,409대 줄어들며 76.8% 감소하는 실적을 기록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최대 85.5%까지 급감했다.
연료별 베스트 셀링카 순위에도 폭스바겐 차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표 인기 차종이었던 티구안과 골프 2.0 디젤 모델은 7월 각각 137대, 32대 파는 데 그쳤다. 폭스바겐 판매정지 초읽기에 들어간 7월 초를 비롯해 행정조치 및 청문회 등 정부의 강도 높은 압박에 브랜드를 바라보는 소비자 심리도 싸늘하게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16년 누적판매 순위는 여전히 폭스바겐이 우세다. 티구안 2.0TDI 블루모션이 4,301대로 1위를 지키고 있고, 뒤이어 골프 2.0 TDI가 3,093대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누적 판매대수만큼은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폭스바겐의 미래는 밝아 보이지 않는다. 환경부가 공식적으로 폭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의 인증을 취소하고 판매정지에 처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폭스바겐이 한국에서 팔 수 있는 모델은 CC와 투아렉 두 차종뿐이다. 주력 차종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판매증가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등을 돌린 구매층을 비롯해 폭스바겐 코리아가 위기를 벗어날 방법으로 행정소송이나 재인증 등의 방안을 선택해도 상당한 시간과 난관에 부딪히는 만큼 예전의 호황을 누리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향후 국내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