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산 브랜드 모델 중 싸움이 가장 치열한 세그먼트는 중형 세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개 국산차 회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총 판매량은 11만 5천 대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형 세단을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기아자동차, 쉐보레, 르노삼성자동차. 각 브랜드의 중형 세단 판매량을 살펴보면 총 1만 9천여 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 세단 세그먼트의 치열한 각축전의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부동의 1위, 현대 쏘나타
중형 세단 세그먼트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쏘나타’다. 쏘나타는 7월 한 달간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총 6,858대가 팔려 중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8% 감소한 것과 지난 달 대비 약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쏘나타는 지난 3월과 4월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하지만, 7월의 경우에는 경쟁 브랜드의 신차 출시를 비롯해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등의 이유로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총 51,406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 대비 약 12%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근무일 수 감소,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향후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지속적인 판촉활동을 이어나감으로써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쉐보레 말리부, 기세가 무섭다
쏘나타에 이어 중형 세단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은 쉐보레의 말리부다. 지난 6월에는 르노삼성 SM6에게 2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7월에는 SM6를 추월해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말리부의 7월 판매량은 4,618대로 쉐보레의 판매량을 견인했다. 말리부와 스파크의 활약으로 회사 출범 이래 최대 7월 실적인 14,360대를 기록했다.
말리부의 7월 판매량은 총 4,618대로 지난 6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약 26% 감소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2%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의 경우 터보 엔진을 비롯해 넓은 실내 공간, 가격 경쟁력을 판매량 상승의 이유로 꼽았다. 한국지엠 영업, A/S, 마케팅부문 데일 설리번 부사장은 “한국지엠은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신형 말리부와 스파크 등 제품에 대한 고객의 꾸준한 호응에 힘입어 올해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을 지속하기 위해 볼트, 카마로SS 등 신차 출시 및 고객 체험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우수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는 등 최고의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M6, 아쉽게 3위로 7월 마무리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는 아쉽게 3위에 자리하며 7월 한 달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국내 시장 판매량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SM6의 7월 판매량은 4,508대로 6월 판매량 대비 다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를 판매량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르노삼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SM6의 최상급 ‘RE’ 트림의 선택 비중이 출시 첫 달 34.1%를 시작으로 계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디젤 엔진을 탑재한 SM6를 출시함에 따라 다시금 중형 세단의 정상을 향해 달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은 ‘SM6’를 비롯해 현대 ‘쏘나타’, 기아 ‘K5’이기 때문에 경제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쉬운 성적 기록한 기아 K5
국산 중형 세단의 싸움에서 가장 아쉬운 성적을 보인 모델은 기아자동차의 K5다. K5는 7월 한 달간 총 3,174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시점과 맞아 떨어져 판매량이 늘었지만 정책 종료 이후 판매량이 주춤했다. 판매량은 다소 줄었지만 기아자동차 승용 라인업 중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
K5는 7월 판매량은 지난 6월 대비 약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50% 줄었다. 반면 연간 누적 판매량은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누계는 26,550대에 반해 올해 누적 판매량은 28,181대로 6.1% 상승했다. 동급 모델에 비해 다소 적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K5는 가솔린 모델을 비롯해 디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