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로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 대의 차. 주인공은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인 ‘S90’. 대개 주행 테스트는 위장 막을 씌워 차의 외관을 가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차는 그 어디에도 위장 막을 씌우지 않은 채 온전히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상태로 주행 중이었다.
볼보가 내놓은 ‘S90’은 ‘S80’을 대체하는 볼보의 새로운 기함급 모델로 앞으로 볼보가 나아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대변해주는 모델이기도 하다. S90은 지난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1998년 단종된 후 18년 만에 부활한 이 차는 고급스러움과 경량화, 단순함을 개발 콘셉트로 플랫폼을 비롯해 디자인, 파워트레인 등을 XC90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로에서 만난 S90은 최근 출시한 ‘XC90’과 비슷한 외관을 가졌다. 세로형 그릴을 비롯해 그릴 가운데 자리한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언 마크’, ‘토르의 망치’란 애칭이 붙은 ‘T’ 자형 LED 헤드램프가 그대로 적용되었다. 같은 전면 디자인을 가졌지만 세단과 SUV의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듯하다. 뒷모습의 ‘ㄷ’ 자형 테일램프는 크게 멋을 부린 모습은 아니지만 고급스러움을 한층 살려주는 느낌이다.
S90의 실내 역시 XC90과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센터패시아 중앙에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공조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는 LCD 창이 자리 잡았다. 또 B&W 스피커를 비롯해 스티어링 휠, 기어 노브, 계기반 등은 XC90과 같은 모습이다.
그렇다면 파워트레인은 어떨까. 해외에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T8 AWD’, ‘T6 AWD’, ‘D5’, ‘D4’가 있다. 국내 판매될 S90의 경우에는 정확한 스펙이 나오지 않았지만, ‘SPA’라는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XC90과 비슷한 구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한 D5,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T6 AWD,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조화를 이루는 ‘T8 AWD’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파워트레인에는 8단 자동 기어트로닉이 맞물린다.
도로에서 만난 이 차는 테스트를 목적으로 국내에 단 2대만 먼저 들여왔다는 것이 볼보자동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S90은 오는 9월 말 국내 출시 후 사전계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전계약 후 11월쯤 고객 인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국내 판매 가격은 정해진 것이 없고, 파워트레인은 XC90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90 시리즈를 완성 시켜 줄 왜건 모델인 ‘V90’은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