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친환경차 모델명을 결정했다. 기존 벤츠의 알파벳 순서는 그대로 유지한 채 각 클래스 앞에 EQ를 붙이기로 한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엔트리 모델에 붙이는 EQA, 볼륨 세그먼트에는 EQE, 플래그십 모델에는 EQS와 같은 새로운 이름이 쓰일 예정이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맨 앞 글자 ‘M’를 따서 MEQ라는 명칭도 같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미 상표등록까지 마친 상태로 10월 열리는 파리모터쇼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벤츠는 양산형 친환경차 개발과 신차 출시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기술력은 충분히 갖고 있지만 줄곧 신중한 반응을 보였고, 그 결과 경쟁 브랜드 대비 차종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BMW나 아우디는 속속 신기술이 탑재된 친환경차를 선보이며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또, BMW는 i브랜드 및 i퍼포먼스, 아우디는 e트론이라는 명칭을 내걸며 본격적인 친환경차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이를 의식한 듯 벤츠는 발 빠른 개발 소식과 콘셉트카 공개, 친환경 신차 일정을 속속 밝히며 대응에 나섰다. 외신들은 지달 달에는 벤츠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세단형 전기차와 SUV 등 2020년까지 최대 4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며 소식을 전했다. 벤츠 역시 2016 파리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친환경차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종 단계인 새로운 이름까지 정한 메르세데스-벤츠의 가세로 브랜드간 친환경차 알리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새로운 작명법에 의미와 구체적인 구조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10월 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파리모터쇼’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미래 친환경차를 향한 벤츠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