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트럭이 등장했다. 바로 볼보트럭의 ‘아이언 나이트(Iron Knight)’. 이 모델은 볼보트럭이 양산용 FH 모델과 동일한 ‘I-쉬프트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엔진을 장착해 특별히 만든 모델이다. 아이언 나이트는 500m와 1,000m 주행에서 각각 신기록을 수립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트럭으로 등극했다.
볼보트럭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스웨덴 북부 셸레프테오 외곽에 위치한 ‘셸레프테오 드라이브 센터’에서 주행을 진행했다. 아이언 나이트는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평균 169km/h의 속도로 1,000m를 달렸다. 기록은 21.29초. 또 500m의 경우에는 평균 시속 131.29km의 속도로 달려 13.71초를 기록했다. 기록 산출 과정에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직접 참여했으며 왕복으로 해당 거리를 2회 주행 후 평균 속도로 결과를 산출했다. 이번 결과는 FIA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았으며 공식 기록 등재 여부는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트럭이 세운 역대 신기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1,600마력의 힘을 발휘하는‘와일드 바이킹(Wild Viking)’으로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고, 이후 2010년에는 1,800마력의 ‘NH D16’, 2011년과 2012년 하이브리드 트럭 ‘민 그린(Mean Green)’으로 기록을 세운 전력이 있다.
이번에 기록을 세운 아이언 나이트는 볼보트럭 각 분야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비롯해 디자인이 한데 어우러져 탄생한 모델이다. 아이언 나이트는 최고출력 2,400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무서운 성능을 자랑한다. 또 총중량이 4.5톤으로 트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의 가벼운 무게를 가졌다. 이 밖에 중앙에 위치한 D13 엔진은 수냉식 인터쿨러 및 4개의 터보차저가 장착되어 최고 시속 276km를 기록했다.
변속기는 ‘FH’모델과 같은 ‘I-쉬프트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됐다. 이 변속기는 기어 변속 중에도 일정한 토크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차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전자장치는 최소화시켰고, 공기 역학을 고려해 디자인된 탄소섬유(카본) 캡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클라스 닐슨(Claes Nilsson) 볼보트럭 사장은 “이번 신기록 달성은 볼보의 I-쉬프트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극한 조건에서도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며, “신기록을 달성한 아이언 나이트에 볼보의 FH 양산용 트럭에 장착된 것과 동일한 변속기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 올로프 요한스(Olof Johansson) 볼보트럭 기술부문 담당자는 “볼보트럭의 여러 부서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긴밀히 협력해 탁월한 성능을 갖춘 트럭을 개발했다. 아이언 나이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동력전달장치를 제외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전문가의 손을 거쳐 제작되었다”라며, “500m와 1,000m 모두에서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